나의 기억의 아파트 : 쓰라린 첫 경험 : 무지개다리 건너, 영원한 안식(5/5)
이제 안녕... 모든 것이 멈췄다. 아이의 호흡도, 심장 박동도, 그리고 지독했던 발작도. 하지만 응급실은 여전히 분주했다. 다른 병실에서 들려오는 청진기 소리, 다급하게 호출하는 목소리, 모니터의 규칙적인 알람... 세상은 아이의 떠남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아이의 차트에 마지막 기록을 적어 넣었다. '안락사'. 짧고 간결한 세 글자였지만, 그 속에 담긴 무게는 감당하기 버거웠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수의사가 되었지만, 때로는 그 생명의 고통을 끝내주는 것 역시 수의사의 몫임을, 이 작은 아이를 통해 깊이 깨달았다. 보호자는 식어가는 아이의 몸을 꽉 안고 한참을 오열했다. 그녀의 눈물은 죄책감과 슬픔, 그리고 미안함이 뒤섞여 있었지만, 그 속에는 아이를 향한 ..
2026.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