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아이가 궁금해요

강아지/고양이를 보낼 때 보호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후회....

by 10년째수의사 2023. 11. 23.
반응형

  오늘은 조금 슬픈 이야기를 해볼 예정입니다. 수의사로 일을 하다 보면 당연하게도 우리 동물들이 떠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특히나, 현재 생과 사의 기로에 있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럴 때면, 많은 보호자분들이 아이들과 마지막 이야기를 합니다. 그중에 많은 보호자분들이 아이들에게 생전에 더 해주지 못한 것들을 후회를 합니다. 그러면 보호자분들이 어떤 점을 후회할까요?

 

아픈 강아지와 가족들입니다.

 

1. 많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해

 보호자분들이 가장 많이 말하는 말은 많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강아지든 고양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모든 보호자분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입니다. 많이 놀아주었더라도 아이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 더 놀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가 많이 남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도 저의 러셀을 보낼 때, 좀 더 장난감을 놀아줄걸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늘 피곤하다는 핑계로 러셀과 더 놀지 못한 것이 생각납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보호자분들이 느끼는 점은 비슷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새 조금 피곤하더라도 라이카와 리코에게 조금이라도 시간을 할애하려고 노력합니다. 다시 후회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2. 맛있는 음식 많이 먹게 해 줄걸

다음은 아이가 살아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 줄걸이라고 후회하십니다. 특히나, 식탐이 많은 아이들에게 너무 엄격하게 음식을 제한한 것을 후회합니다. 그래서 저는 나이가 많고, 질병의 예후가 좋지 않은 아이들의 보호자분께는 아이가 먹고 싶은 걸 먹게 해 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먹는 음식이 아이의 질병을 악화시키거나, 소화기관에 나쁘지만 않다면 많이 먹이시라고 안내합니다. 아이들이 가기 전에 먹는 걸 조금이라도 못 준 것은 평생후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음식을 주시는 건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으며,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은 충분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사진 많이 찍을걸

 다음은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거에 대해 후회를 합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사람보다 수명이 짧아서 얼굴이 금방 변합니다. 그래서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 놓지 않으면, 후에 그때의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강아지나 고양이가 떠나가기 전에 사진을 많이 찍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러셀을 생각지도 못하게 떠나보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찾아보니, 사진이나 영상이 별로 없더라고요. 사진이나 영상을 틈만 날 때마다 촬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화내지 말걸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화내지 말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이가 혼날 때 불쌍한 모습이 떠오르면, 더 슬퍼집니다. 보호자분들은 아이가 떠나가려는 상황에서 과거에 화냈던 일에 대해 자책을 많이 합니다. 같이 있을 때 더 행복하고 즐겁게만 해줄걸... 늘 좋은 말만 해줄걸....이라고 후회합니다. 지금 옆에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칭찬해 주고 웃어주세요.

 

오늘은 제가 진료 보던 아이가 하늘나라로 가면서 느낀 점이 많아서 글을 적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옆에 있을 때, 더 잘해 줍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