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이야기는 우리 집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한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티비에서 강형욱 훈련사님이 설루션을 해주러 가는 도중에 대화가 생각이 나네요.
" 이번 아이는 밥을 안 먹는데요. "
(강형욱 훈련사님) "다른 거 주시는 구만."
역시나 다를까, 보호자분께서 아이를 너무 이뻐하셔서 사람 음식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저도 진료를 보다 보면 아이가 밥을 안 먹어서 오신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보통은 다른 걸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감상 100%입니다. 왜냐하면, 진짜 질병적으로 아파서 밥을 못 먹는 경우에는 다른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아이들의 간식이나 사료가 여러 가지가 잘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보호자분들이(저희 부부처럼) 아이들이 잘 먹는 음식만 주시려고 합니다. 그렇게 변하다 보면 아이들의 입은 고급화되고, 입이 짧아지고, 맛있는 것만 먹게 됩니다. 만약에 사람 음식을 준다면 그 효과는 더 대단합니다.
꼭 사료만 먹어야 하나요?
수의사로서 사료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건강할 때는 사료 조금 안 먹고, 맛있는 것만 먹어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아플 때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순 없습니다. 특정 사료만을 먹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 평소 입이 짧고, 맛있는 것만 먹던 아이와 보호자분은 고생을 합니다.
예를 들어, 췌장염에 걸린 아이의 경우 저지방 식이만 먹어야 합니다. 이름부터 저지방 식이니, 기호성이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사료만 먹는 습관이 된 아이들은 그 사료를 잘 먹어서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반면에, 입이 짧고/맛있는 음식만 먹던 아이는 사료를 거부합니다. 이 경우 두 가지 일이 발생합니다. 한 가지는 사료를 거부하여 계속 굶어서 몸이 더 축나게 됩니다. 다른 한 가지는 앞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보호자분은 다른 음식(고지방 식이)을 줘서 질병은 악화시킵니다.

어떻게 사료를 먹게 할 수 있나요?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 아이들이 사료만 먹게 만들 수 있나요? 간단하지만, 굶는 방법이 최고입니다. 저의 경험상 특별한 상황(입원한 고양이들)이 아닌 이상 하루 정도 밥을 안 먹으면 사료를 먹게 됩니다. 여기서 마음이 아프고,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사료 잘 먹는 아이가 월등히 이점을 가져갑니다. 금식을 시킨다고 해서 2일 이상시키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단순히 배고픔뿐만 아니라 고양이에서는 지방간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사료를 잘 안 먹는 아이들의 경우 놀이를 통하면 조금 더 사료를 잘 먹게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잘 먹던 것도 안 먹는데 괜찮나요?
입이 짧은 아이나, 평소 식욕이 좋은 아이나 잘 먹던 것을 안 먹는 것은 질병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스트레스로 인한 식욕부진에서부터, 위장관염/신부전/간부전/심부전/뇌수두증/요관결석/복강 내 종양 등 모든 질병에 의해서 식욕부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욕부진의 경우 보호자분의 관찰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런 사소한 보호자분의 관찰이 아이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의 식습관에 대해 말해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들이기 전까지는 타이트한 식습관을 보호자분께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저도 아이들과 직접 생활을 하다 보니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오늘은 짧은 반성의 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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