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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아파요

우리 아이 중성화 필수 인가요?

by 10년째수의사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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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두 번째 글입니다.

많은 보호자분께서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합니다.
과연 중성화는 필요할까요?

중성화하면 뭐가 좋을까?

(1) 이상행동들이 줄어듭니다.
중성화를 하지 않으면, 수컷 강아지들은 교미 자세와 영역표시 등의 행동을 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다른 강아지들과를 만날 때나 실내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성화를 한다고 이런 행동들이 무조건 안생기는 것이 아니며, 이미 저런 행동을 했다면, 수술 후에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중성화를 하지 않으면 발정 증상이 발생합니다. 고양이의 발정 증상으로 인해 보호자분은 물론이거니와 고양이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고양이가 발정하는 계절에는 야간에 중성화시키러 오시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2)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중성화를 하지 않은 아이든 강아지나 고양이에서 유성종양/자궁축농증 등 여러 질병이 발생합니다. 중성화를 하게 된다면 이런 질병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수의사로서 이런 질병 예방의 목적만으로도 중성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남자 아이의 경우, 전립선 비대/고환 종양등의 질병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의 경우 중성화 수술을 하면 호전이 많이 되는 편입니다. 고환 종양의 경우, 발생 빈도가 매우 낮습니다.

여아 아이의 경우, 자궁축농증과 유선종양의 발병 비율이 높아집니다. 자궁 축농증은 자궁 내 세균 증식으로 인한 염증성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나이 든 중성화하지 않은 여자 아이들에게 발생합니다. 자궁 축농증의 경우 발생한다면 수술 후 치료를 하더라도 사망률이 17%나 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유선종양의 경우 발정 횟수에 따라 중성화한 시기에 따라 발생 비율이 달라집니다. 첫 발정 전에 중성화를 하면 0.5%, 두 번째 발정 전에 중성화를 하면 8%, 2번째 이후 중성화를 하면 26%으로 점점 확률이 높아집니다. 과거에는 강아지에서 유선종양은 대부분 양성이라도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악성과 양성의 비율이 5:5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양성 종양의 경우에도 악성으로 변화할 수 있어서 유선 종양이 발견된다면 빠른 시간에 수술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양이의 경우에서는 악성 유선 종양일 확률이 90%가 넘습니다.

중성화해서 나쁜 점은 없을까?



(1) 중성화를 반대하시는 분들의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인간 관점에서의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동물 입장에서는 중성화하지 않고, 스스로 사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이 의견에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교배를 시키지 않는다면 추천되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고양이의 경우 발정 스트레스가 심한 동물로, 교배하지 않고, 중성화를 시키지 않는다면, 이는 오히려 고양이에게 나쁘게 작용할 것입니다.

(2) 여러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합니다.

남자 수컷 고양이에서는 FLUTD로 인한 요도 폐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FLUTD라는 질병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나타나는 하부 요로계 질병입니다. 이는 방광염을 유발하여, 방광 내 슬러지를 만드는데, 중성화는 어린 시기에 진행한 수컷 고양이의 경우 요도의 성장이 더디어 폐색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여자 아이들에서는 뇨실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중성화한 아이들의 경우 요실금 발생 비율이 매우 낮으며, 발생하더라도 정상으로 돌아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중성화한 아이들의 경우에서 요실금이 발생한다면 평생 호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장판이 닫히지 전에 수술을 한다면, 긴뼈들의 성장이 더 진행됩니다. 이로 인한 골절 가능성이 높다는 논문들도 있지만, 아직은 인과관계가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과거에는 비만이 생긴다는 생각이 정설이였지만, 요새는 중성화와 비만은 크게 연관이 없다는 추세입니다. 중성화 여부보다는 식사량/운동성/성장기 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성화는 언제하는 것이 좋을까요?



전통적인 관점으로는 6~9개월입니다. 중성화를 너무 빠르게 진행한다면, 수컷 고양이의 경우 위세 언급된 내용처럼 요도 폐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에 언급된 내용처럼 긴 뼈 성장이 더 진행됩니다. 이로 인한 골절은 아직 인과관계가 증명되진 않았지만,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너무 빨리 중성화한 푸들들에서 고절이 더 잘 일어납니다. 그래서 너무 빠른 중성화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마취는 안전할까요?



중성화 수술을 머뭇거리는 분들중에서 마취에 대한 두려움이 크신 보호자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마취 자체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건강한 아이라도 마취 위험성은 존재합니다. 마취분류 체계에서 가장 건강한 개체들의 마취 위험도는 0.04-0.1%입니다. 체감상 중성화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취 위험도는 존재합니다. 물론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수의사들은 마취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합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건강한 아이가 중성화를 진행하다가 사망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만약 걱정이 되신다면 마취 전 검사를 더 세밀하게 진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나, 고양이에서는 심장병이 유전병이라 어린 나이에 발병합니다. 심장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혈액 검사를 진행한다면 이로 인한 위험성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수의사인 측면에서는 중성화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100% 완벽한 것을 없기에 충분히 고민 하시고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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