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목에 뭐가 걸렸어요~!(#식도 이물)

 식도 이물은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어떤 것이 식도에 걸렸냐에 따라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식도이물의 유형과 치료법 및 예후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식도 이물의 증상

 개껌이나, 과일 등을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키는 경우에 식도 이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흉곽입구 부근에서 걸립니다. 식도 이물이 발생하면, 구토/오심/ 침 흘림과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발현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의 보호자분께서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식도 이물이 너무 커서 기도나 미주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호흡 곤란, 서맥, 실신 등과 같은 전신 증상이 발현됩니다. 이런 경우에 빠르게 식도 이물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식도 이물의 경우 위의 예시처럼 큰 물질들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드물게 낚싯바늘등과 같이 날카로운 물질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식도 천공을 야기할 수 있으며, 식도 천공의 경우 예후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물을 먹는 습관이 있는 아이라면, 날카로운 물질이 근처에 없도록 하셔야 합니다.

 

식도 이물의 치료

 식도 이물의 치료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이물을 위로 밀어 넣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음식물과 같이 소화될 수 있는 물질일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위까지 밀어 넣게 되면 스스로 소화를 시켜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내시경을 통해 꺼내는 겁니다. 플라스틱이나 장난감같이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제거해야 합니다. 내시경으로 식도를 통해 제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물질의 경우 내시경으로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반대로 위로 보낸 뒤 위절개를 통해 제거해야 합니다.

왼쪽 영상에서 식도에 이물(빨간화살표)이 걸려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도가 걸린 부근이 흉곽입구입니다. 오른쪽은 내시경을 통해 이물을 위로 이동시켜서, 식도 내 이물이 없는 것은 나타내는 영상입니다.

 

식도 이물은 응급인가요?

 이에 대한 대답은 수의사마다 다를 순 있겠지만, 저는 응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 지 몇 가지 이유를 가지고 설명하겠습니다.

1. 기도압박/미주신경자극 등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이물이 너무 큰 경우에는 식도가 커져서 기도를 압박하여 숨을 잘 못 쉬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하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또, 미주신경을 자극하게 되면 저혈압/서맥/실신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심지어는 사망할 수 있습니다. 미주신경은 부교감신경입니다. 보통 부교감신경은 몸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갑작스러운 미주신경 자극은 부교감 신경이 자극시켜서 뇌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실신하게 됩니다. 이 증상이 심하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도 이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아이가 노력성 호흡/실신/창백 등과 같이 이상 증상이 보이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2. 식도 손상은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식도가 손상되어 수술을 하는 경우에는 예후가 매우 안 좋습니다. 다른 소화기 장기와 다르게 식도는 수술을 하기에도 어려운 장기입니다. 수술이 잘 되었더라도, 협착/열개 등과 같이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날카로운 물질을 먹었다면 빠르게 병원으로 가셔서 아이 상태를 체크받으셔야 합니다. 

 또한, 날카롭지 않은 물질일지라도 장기간 식도에 존재하면, 식도를 약하게 만들어서 열개를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거 진료에서 떡을 먹은 지 3일이나 밥을 잘 못 먹고, 구토하는 증상으로 내원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방사선 사진에서 식도 이물이 확인되었고, 내시경을 진행하였습니다. 내시경으로 식도 내 이물을 확인하였을 때는 이미 식도가 열개되어 있었습니다. 이물 또한 식도에 유착되어서 제거할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