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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진료 이야기

강아지가 호흡곤란이 왔어요.(Feat. 일사병)

by 10년째수의사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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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정보

나이 : 6살

품종 : Mixed

성별 : 중성화한 여자아이

주요 증상 : 아침 산책 시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지역병원에서 폐수종/기관허탈 가능성 듣고 본원 내원.

 

신체검사 

- 청진 : 폐음이 너무 거칠어서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없음.

- 호흡수 : 120회 이상.

- 체온 : 42

- 청색증 발생

- 의식 상태 악화(Dull : 외부 자극에 반응이 있으나, 점차 의식을 잃어가고 있는 단계)

 

방사선 검사

 - 심장 사이즈는 증가하였으나, 심부전에  의한 심비대보다는 개체차에 따른 비대로 예상됩니다.

- 흉부 방사선상 호흡곤란을 야기할 만한 소견이 없습니다.

폐 상태는 양호했습니다.

 

심장 크기 증가는 있으나, 심부전과 유의적인 관계성은 낮아보입니다.

 

진단

- 일사병 : 초기 상담 시에 일사병에 대한 가능성은 없었으나, 신체검사/방사선 검사상 일사병 외 질병 가능성이 낮아 보여 자시 상담 진행하였습니다. 재 상담 시 집안 온도가 29도로 3일 정도 유지되었다고 했습니다. 보호자분께서 에어컨을 키는 것을 싫어하셔서 집안 온도가 높게 유지되었습니다.

 

치료

1 수액 처치 : 정맥 라인을 확보한 후에 차가운 수액을 투여하였습니다. 수액으로 인한 체온 하강 효과는 좋은 편이지만, 가정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2.  전신 물로 적신 후 선풍기 혹은 부채로 말리기 :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체온이 높아 호흡곤란이 보이는 아이들은 물을 전신에 묻힌 후에 바람을 통해 날리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이기 찬바람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3. 차가운 물 먹이기 : 만약 아이가 마실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얼음물을 먹이시면 도움이 됩니다. 직접 차가운 것을 먹음으로써 신체 내부의 온도를 하락시킬 수 있습니다.

 

4. 그 외 주사 처치 : 이는 일사병에 대한 치료보다는 일사병으로 손상받은 장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처치입니다. 기본적인 위장관제 보호제와 기본적인 항생제 처치가 이루어졌습니다.

 

결과 

42도였던 체온이 38.6도까지 하락하였으며, 하루 입원하면서 추가 체온 상승이 보이지 않아 퇴원 진행하였습니다.

 

하고 싶은 말

 이 글을 포스팅하게 된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강아지들은 털이 많아서 같은 온도에서 더 덮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동안 폭염은 사람도 더울 정도였다면, 강아지들은 훨씬 더움을 많이 느꼈을 겁니다. 따라서 내가 괜찮다고 하는 온도라도 강아지들에게 문제가 되는 온도일 수 있습니다. 이에 실내 온도는 24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나, 아이가 비만이거나, 단두종이거나, 가슴이 납작한 아이들은 더욱 주의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만약 아이가 일사병으로 인해 호흡곤란 증상이 보인다면 집에서 하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당연히 일사병에 의한 호흡곤란이라면 빠르게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일사병은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병원을 당장 못 가는 상황이거나, 병원을 가지 전에 집에서 응급조치를 하실 수 있도록 방법을 설명드리기 위해서입니다.

 

2023.04.09 - [우리 아이가 궁금해요] - 강아지가 더위를 먹었어요~!!(#여름철 주의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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