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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궁금해요

강아지도 우울증에 걸리나요?

by 10년째수의사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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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기에 진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어떤 증상일 때 우울증을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강아지 우울증

 강아지도 우울증에 걸리나요?

진료 중 한 보호자분께서 여쭤보셨습니다. 강아지들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처럼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들을 말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진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강아지가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될 만한 행동들은 있습니다. 어떤 행동들이 강아지가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1. 식욕 저하

 사람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우울증에 걸리면 식욕저하가 보입니다. 단순히 밥을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던 간식들도 안 먹는 상태입니다. 식욕부진은 다른 이유 때문에도 발생할 수 있기에, 식욕부진이 있다고 우울증이 있다고 단정 지을 순 없습니다. 다만, 다른 검사상에서 질병에 의한 식욕부진이 의심되지 않는다면, 우울증에 의한 식욕부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무기력, 운동성 저하

 역시나 사람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무기력해지며, 잘 움직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평소에 장난감을 잘 갖고 놀던 아이가 장난감을 안 갖고 놀거나, 산책을 좋아하던 아이가 나가도 산책을 하기 싫어한다면  이는 우울증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무기력이나 운동성 저하는 심장질환/전신질환/근골격계 문제/신경계 문제에도 발생할 수 있기에, 앞서 말씀드린 질환이나 문제가 없는지 확인이 먼저 필요합니다.

 

3. 잠자는 패턴 변화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는 다른 증상으로는 잠자는 패턴변화입니다. 밤에 잘 자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밤에는 안 자고 낮에 잔다면 우울증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인지장애증후군(치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이것 또한 역시 다른 이유에 의해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딘 가 불편해서 잠을 못 자다가 주간에 너무 졸려서 주간에 잠을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원한 아이들 중에 예민한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입니다. 입원장이 불편하고, 보호자분이 옆에 없는 것도 불편해서 밥에는 안 자다가, 졸음을 참지 못 하고 주간에 자게 됩니다.

 

4. 상호작용 변화

 보호자분과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집에 오면 해맑게 반겨주던 아이가 갑자기 나오지 않거나, 아침이면 꼬리 치며 오던 아이가 구석에서 혼자 누워있는 것처럼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강아지 우울증 증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와 다르다는 점입니다. 위의 예시들도 평소와 달라지는 점들을 증상으로 나열한 것입니다. 하지만,  강아지 우울증 진단이 어려운 점은 모든 증상들이 다른 원인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우울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보이면 그걸 보일만한 질환은 없는지 확인이 먼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울증의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울증의 원인

1. 만성 질환(특히 통증)

 만성적으로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우울증이 올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강아지들은 사람에 비해서 만성적인 질환이 우울증으로 진행되는 확률은 낮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기에, 아이들의 질병을 제대로 관리해 주셔야 합니다.

 

2. 부족한 운동 혹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강아지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충분한  해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울증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똑같은 산책을 하는 데도 갑자기 우울증이 걸리기보다는 산책을 며칠 나가지 못하거나, 평소에는 집에서 잘 놀아주는데, 요새 잘 못 놀아줬다든가와 같은 변화가 있을 때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와 같은 산책과 놀이만 해 준다면 이런 원인의 우울증은 쉽게 해소됩니다.

 

3.  환경의 변화

 강아지들은 환경 변화 만으로 우울증이 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재택근무를 하던 보호자분이 출근을 함으로써 강아지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이로 인해 우울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이사를 하는 것도 강아지들에게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환경 변화 중에 강아지들에게 가장 크게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보호자나 동거 동물이 사라졌을 때입니다. 간혹 진료 중에 동거 동물이 죽은 후에 아이들이 밥을 안 먹는다는 상담을 많이 받습니다. 사람만큼이나 아이들도 가족 구성원의 변화가 크게 상심을 합니다.

우울증이 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울증 치료

  우울증의 원인 중에 해결이 가능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원인이라면 간단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모르거나, 가족 구성원의 변화와 같이 해결되지 못하는 원인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합니다. 우울증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아이들과 더 많이 산책하고, 놀아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도 충분히 주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슬픔도 잊고 아이들은 우울증에서 치료될 수 있습니다. 너무 심한 우울증으로 단순한 행동 교정으로 치료되지 않는다면,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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