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혈변을 볼 때, 변 상태가 중요합니다. 혈변과 다른 상태를 같이 체크해서 심각한 건지, 단순한 건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강아지가 혈변을 봐요~!
보호자분들이 강아지들이 혈변을 보면 급하게 병원으로 내원합니다. 단순한 설사나 점액변이 아니라 변에서 혈액이 확인되면 깜짝 놀라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혈변을 보는 이유와 그에 따른 보호자분들이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혈변의 이유
1. 위장관염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위장관염으로 인해 혈변을 보는 것입니다. 소화기관에 염증이 지속되면, 장이 약해져서 출혈이 발생합니다. 이런 출혈로 인해 변에서 혈액이 관찰됩니다. 위와 소장에서 출혈이 있다면 흑변이 관찰됩니다. 혈액의 시간이 지나면 검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흑변은 어두운 변과 확연히 색이 다르지만, 육안적으로는 구분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산화수소를 떨어뜨리면 흑변 유무를 알 수 있습니다. 흑변이라면 과산화수소가 혈액과 만나 거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대장에서 출혈이 보이면 보통의 혈변이 확인됩니다. 혈액이 응고되어 혈괴처럼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런 위장관염에 의한 혈변(흑변)의 경우 갑자기 발생하기보다는, 다른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바로 설사입니다. 설사를 몇 번 하다 보면 출혈이 생기는 경우는 흔합니다. 따라서 만약 아이가 설사를 하다가 혈변을 보는 경우라면 설사가 심해서 그럴 수 있기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설사가 너무 심해 하루에도 4번 이상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병원에 방문하셔 설사 진료를 봐야 합니다. 설사 횟수가 많이 않은 경우에는 조금 지켜보셔도 됩니다.
2. 응고 장애
다음으로는 응고 장애가 있습니다. 응고 장애는 선척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으로 나뉩니다. 선천적인 것은 사람에서도 유명한 혈우병이 있습니다. 이 질병은 셰퍼드, 보스턴 테리어, 달마티안, 피레니즈 등과 같은 품종에서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라면 미리 아이의 질병이나 특징을 알고 있기에 보호자분께서 혈변을 본다고 당황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후천적으로 응고장애가 발생하여 혈변을 보는 경우에는 보호자분께서 놀랄 수 있습니다. 응고장애로 인한 혈변의 경우, 혈변 외에 다른 전신 출혈 소견을 보일 수 있습니다. 혈뇨/피하출혈(멍)/잇몸출혈/코피/혈구토와 같은 증상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응고 장애로 인해 지속적으로 출혈이 보이면 빈혈로 인해 사망할 수 있습니다.
응고 장애는 간부전/살서제중독(쥐약)/면역매개성혈소판 감소증이 있습니다. 간부전이나 살서제중독의 경우 아이들의 평소 병력이나, 이물을 먹은 상황 등으로 응고 장애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면역매개성 혈소판 감소증에 경우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특발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기에, 모든 아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변비
마지막으로는 변비입니다. 변비로 아예 변을 못 싸는 것이 아니라, 딱딱한 변을 소량씩 보는 경우에 정상변에 혈액이 확인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대장 혹은 직장 출혈로 선혈이 확인됩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보통 이런 아이들의 변은 염소똥처럼 매우 작고 딱딱하게 관찰됩니다. 변비가 심한 경우에는 식욕부진 혹은 구토와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들은 변비가 흔하지 않고, 생기더라고 구토를 할 정도 심한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고양이들의 경우에는 배 안이 변으로 가득 찰 정도로 변비가 심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구토까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비가 심한 아이들은 물을 많이 먹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나 사료를 먹이셔야 합니다. 또한, 전신 움직임이 많이 지면, 장 운동성도 좋아지기에 산책 혹은 놀이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변비로 인한 혈변의 경우에도 더 악화되기 전에 음식을 바꾸거나 변비약을 투약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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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수의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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