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건전지를 먹었어요~!

건전지는 다른 이물에 비해 매우 위험합니다. 대부분 이물은 물리적인 문제만 일으키지만, 배터리를 화학적 손상을 야기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건전지를 먹은 아이의 방사선 사진입니다.

건전지는 왜 먹을까요?

  아이들이 이물은 먹는 경우는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맛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맛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사람이 먹는 음식은 강아지에게 맛있어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이라면 배탈나는 정도로 끝날 수 있겠지만,  간혹 이쑤시개나 아이스크림 막대기와 같이 이물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흔한 경우는 버린 치킨 뼈도 있습니다.

 

2. 장난감

 입에 물고 있다가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전지의 경우는 대부분 이 경우에 속합니다. 리트리버같은 품종 아이들은 씹는 행동을 좋아합니다.(모든 강아지들이 씹는 걸 좋아하는 거 같긴 합니다.) 그래서 집에 혼자 있거나, 보호자분이 있더라도 심심하면 이것저것을 싶어 봅니다. 그러다 리모컨이나 시계와 같이 건전지가 들어간 물건을 씹다가 건전지를 먹게 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고양이서는 실을 가지고 놀다가 먹어서 선형이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보호자분이 떨어뜨릴 때

 강아지들이 이물을 가장 많이 먹는 경우는 바로 이 때입니다. 보호자분이 무언가 떨어뜨리면 아이들은 일단 먹고 봅니다. 그게 음식이 아니더라도 일단 입에 넣고, 보호자분께서 놀라서 부르면 빠르게 삼킵니다. 무언가 떨어뜨렸다면, 태연한 척하셔야 하고 혹시나 아이가 입에 물었다면 절대 당황하지 마시고 간식으로 유인을 하셔야 합니다. 입에서 빼내려고 하면 오히려 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전지를 먹으면 어떻게 되나요?

 1. 궤양 발생

건전지를 먹게 되면 성분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순 있지만, 대부분 화학적 손상으로 인해 궤양이 발생합니다. 이는 물리적인 손상이 아니기에, 건전지를 먹으면 무조건 나타나는 증상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집니다.  따라서 건전지를 먹은 게 의심된다면 빠르게 병원에 가셔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궤양이 심해져서 천공이 발생한다면 복막염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2. 중금속 중독

 건전지 안에 있는 물질로 인해 중독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연, 수은, 니켈, 카드뮴과 같은 물질로 인해 증상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중금속에 중독 현상을 보통 건전지를 먹은 3일 뒤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체중 및 크기에 따라 그전에도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중금속 중독 증상은 구토/설사에서부터 빈맥(심박수 증가), 발작, 실신 등까지 생명에 지장이 주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건전지를 먹었다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건전지를 먹었다면, 일단 제거를 해야합니다. 아이의 크기나 이물의 크기에 따라서 내시경 혹은 위절개를 통해 제거해야 합니다. 그 후 위의 상태에 따라 궤양 혹은 염증 치료가 필요합니다. 사람도 위궤양의 경우 치료가 2달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동물들도 위궤양이 발생한 아이들은 2달 이상 약을 먹어야 합니다.

 

 만약 중금속에 의한 중독 현상일 발생한다면 입원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를 해야합니다. 구토가 있다면 항구토 처치를, 설사를 한다면 지사제 등을 투여해야 합니다.  제일 위험하고 집중적으로 치료해야 되는 부분은 발작입니다. 발작까지 증상이 발현되었다면 심하게 중독된 상태기에 예후가 나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