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아이가 아파요

우리 아이 (고양이/강아지) 가 삼겹살을 먹었어요~!(#급성 췌장염, 괴사성 췌장염)

by 10년째수의사 2023. 2. 12.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먹으면 안 되는 음식 중에 삼겹살(고지방음식)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도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옆에서 아이가 보고 있으면 음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가끔 과일이나, 고구마와 같은 음식을 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주지 않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삼겹살'입니다.

 포도/양파/초콜릿과 같이 이미 유명해진 위험 음식들은 보호자분들이 잘 먹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몰래 먹는 경우를 제외하건 말이죠. 하지만, 삼겹살과 같이 직접적으로 독성을 일으키지 않는 음식들은 먹이시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중에서 제가 삼겹살을 주제로 삼은 이유는 삼겹살을 먹음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췌장은 무엇인가요?

 췌장은 위아래/십이지장 옆에 있는 장기입니다. 소화기계 내로 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혈액 내로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입니다. 따라서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효소가 분비되지 않아 음식을 잘 먹지 못합니다. 또한, 소화를 많이 필요로 하는 음식이 들어오게 되면 췌장이 일을 많이 하게 되어 췌장염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그것에 중심에 있는 음식이 삼겹살(고지방음식)입니다.

 

췌장염은 왜 생기나요?

  췌장염의 가장 큰 원인은 '특발성'입니다. 특발성이란 특정한 원인이 없다는 뜻입니다. 미니어처 슈나우져는 종 특이적으로 췌장염이 잘 발생합니다. 그 외로 고지혈증식이적인 문제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췌장염이 생기면 어떤 증상을 보이나요?

 췌장이 작용하는 곳은 소화기계이기 때문에, 소화기 증상이 주된 증상입니다. 구토/설사/식욕부진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또한, 다른 소화기계 질병에 비해 복통 호소가 심합니다. 또한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탈수와 영양실조와 같은 상태로 진행됩니다. 급성 혹은 괴상성은 전신적으로 증상이 악화되어 실신/저체온과 같은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췌장염이 발병한 아이의 췌장의 초음파 영상입니다. 췌장의 경우 정상적으론 1cm미만으로 확인됩니다.  이 아이의 경우 1cm이상으로 췌장의 크기가 비후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조직에 비해 하얗게 확인됩니다.

 

췌장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췌장의 염증을 직접적으로 가라앉히는 치료는 없습니다. 대증치료가 주된 방법입니다. 구토가 심하기에 항구토 처치를 진행합니다. 설사가 심하면 지사제를 투여합니다. 밥을 먹지 못하면 강급(스스로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것)을 진행합니다. 구토가 심할 시에는 급여가 불가능하여 정맥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기도 합니다. 혈액 내 췌장 소화 효소들이 많은 경우에는 혈장 수혈을 진행합니다. 

 

왜 췌장염이 위험한가요?

 특발성 췌장염이나 만성 췌장염의 경우는 대부분 치료가 잘되고,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재발이 될 수는 있으나, 치료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급성췌장염의 경우는 다릅니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사망확률이 50% 정도가 됩니다. 게다가 괴사성 췌장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괴사성 췌장염으로 진행하게 되면 사망확률은 더 증가합니다.

 또한, 급성췌장염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너무나 고통스러워합니다. 단순 췌장염도 통증이 심한 질병인데, 급성췌장염의 통증은 더 심합니다. 심한 경우 아이가 너무 고통스러워하여 안락사를 요청하시는 보호자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이런 급성 췌장염이 바로 '삼겹살(고지방음식)'으로 인해 생길 수가 있습니다. 옆에 있어서 무심코 준 삼겹살 때문에 우리 아이가 사망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고기를 주고 싶으시면 닭고기나 소고기를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삼겹살 먹고 죽는 아이들을 보는 보호자분들은 많은 후회를 하십니다. 옆에서 이런 보호자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너무나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시는데, 모르고 하신 일로 많이 자책하십니다. 

 우리 아이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만큼 더 고민하고 대해줍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