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5 - [오늘의 진료 이야기] - 특발성 발작(간질약에 의한 간부전) -1
2023.03.05 - [오늘의 진료 이야기] - 특발성 발작(간질약에 의한 간부전) -2
이 아이는 퇴원 후 1주일 후에 재진을 왔습니다. 다행히도 집에서 구토와 같은 임상 증상은 없었고, 밥도 잘 먹었다고 합니다. 발작하는 아이인데, 이 기간 동안에는 발작도 없었다고 합니다.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혈액을 채취한 후에 초음파를 진행하였습니다.
담낭을 가득 채우고 있던 슬러지 량이 감소하였습니다. 또한, 그로 인해 담낭의 크기도 감소하였습니다. 저번 초음파 검사까지는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담낭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현재는 많은 호전을 보였습니다. 지금은 수술을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간의 상태 변화는 없었습니다. 더 이상 악화되진 않았지만, 영상학적으로 호전되지도 않았습니다.
영상 검사를 마친 후 혈액 검사 수치가 호전되었을 거 같은 기대를 안고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혈액 검사도 많은 호전을 보였습니다. 더 이상 입원하지 않고, 내복약으로만 관리가 되는 정도로 호전이 되어 원래 다니던 병원으로 귀원하시라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진료를 보면서 느낀 것은, 검사상 희망적이지 않더라도, 희망을 갖고 치료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큰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안 좋은 케이스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오늘 와서 오늘 죽는 아이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많이 보면 볼수록 예후를 보수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생각이 보수적으로 변하더라도, 치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한다면 지금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마음 깊숙이 새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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