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강아지/고양이)가 닭 뼈를 먹어도 되나요?

안녕하세요~!

 

오늘도 보호자분들께서 전화로 많이 문의하시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닭뼈를 먹어도 되나요?

 한 훈련사 분이 과거 아이들에게 생닭을 먹이는 장면이 방송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많은 보호자분들이 아이들에게 생닭을 주시면서 닭뼈도 같이 급여를 하였습니다.(저는 생닭도 추천을 드리진 않습니다. 차라리 한 번 삶은 닭의 살코기만 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본성에 가까운 급여 스타일로 아이들에게 더 좋을 순 있습니다. 그렇다면 닭뼈를 먹어도 될까요?

 애매한 대답이 되겠지만, 먹어도 됩니다. 하지만 먹이지 마십시오. 

 

닭뼈를 먹어도 될까요?

 우리 아이들이 닭뼈를 먹더라도 소화를 시킬 수 있습니다. 모두 육식 동물이기에(강아지는 육식에서 잡식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소화를 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닭뼈를 먹더라도 문제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두 문제가 없을까요?

 

닭뼈를 먹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나요?

 [ 1 ] 닭뼈는 날카로워 위/장의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천공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닭뼈는 생각보다 약하여, 아이들이 씹어 먹을 경우 쉽게 부서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보다 날카롭게 부서지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보호자분께서 주신 정도의 소량의 닭뼈가 아니라, 먹다 남은 치킨의 뼈와 같이 과량의 뼈를 먹게 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위와 소장에 상처를 주는 정도라면 괜찮지만, 천공이 된다면 다른 말이 됩니다. 장이 천공이 되면, 복강 내로 음식물과 함께 장 내 세균들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러면, 복막염과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장 천공이 되다면 응급적으로 수술 및 복강세척을 진행해야 합니다. 

 장이 천공되었을 때, 어떤 증상이 발생할까요? 장이 천공되어 복막염이 진행된다면, 아이들은 빠르게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구토는 물론이거니와 기력저하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닭뼈를 먹었는데, 기력저하가 너무 심하다면 빠르게 병원을 가보시길 바랍니다.

 

 [ 2 ]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닭뼈가 위에서 충분히 소화되고 내려가면 좋겠지만, 보통 소화되기 전에 내려갑니다. 그러다 음식물들과 엉키서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의 경우보다 발생할 확률은 적습니다. 장폐색이 발생한다면 [1]에 경우보다 구토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겁니다. 장폐색 된 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식욕은 있다는 겁니다. 다른 원인에 의해 구토하는 아이들은 보통 식욕도 없어집니다. 하지만, 장폐색의 경우 식욕이 있어서 먹은 후 구토를 반복합니다. 아이가 닭뼈를 먹은 후 구토가 심하다면 병원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보호자분이 버린 치킨뼈를 먹은 아이의 방사선 사진입니다. 보통 아이들은 닭뼈를 깨물어 먹습니다. 그러면 빨간 화살표처럼 닭뼈가 부서져 날카롭게될 수 있씁니다. 또한, 보라색 화살표처럼, 소화되지 못한 닭뼈들이 소장으로 이동 중에 천공/폐색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닭뼈 먹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닭뼈를 먹었을 때,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영양학적인 이점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이점들은 다른 것으로 충분히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닭뼈를 먹이는 것은 보호자의 만족만을 위한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